[환율마감] 위안화 프록시 통화역할 톡톡, 원·달러 1190원 목전 2년4개월 최고

입력 2019-05-13 16: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엔도 1080원 돌파하며 2년반 최고..고점 탐색 계속될 듯, 심리적 저항선은 1200원

원·달러와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하락 하룻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각각 2년4개월과 2년반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아시아 환시와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아시아 주요 통화들이 약했고, 대내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상해증시가 1% 넘게 급락했다. 수급적으로도 역외 매수세가 계속됐다.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방향성을 돌리기보단 속도조절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 역할을 톡톡히 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기술적 저항선도 뚫려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원·달러는 당분간 고점을 탐색하는 과정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1200원에서는 외환당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10.5원(0.89%) 급등한 11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7년 1월11일(1196.4원) 이후 최고치다. 전일대비 상승폭도 지난해 11월9일 11.0원 상승 이후 6개월만에 가장 컸다. 9일에도 10.4원 급등한 바 있다.

118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막판 1188.0원까지 치솟았다. 역시 2017년 1월11일 장중 기록한 1202.0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은 1179.7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8.3원을 기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9.96원 오른 1082.1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15일 1082.64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3.5/117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늘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코스피도 그렇고 아시아장에서 중국과 일본 증시 모두 조정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역외 CNH는 6.93위안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 역할을 하면서 위안화보다 변동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원·달러 상승을 되돌리기 보단 속도를 제어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굿뉴스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겠다. 기술적으로도 저항선이 없다. 다만 심리적으로 1200원에선 외환당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며 “금융위기나 유동성위기 혹은 외환보유고 문제를 겪는게 아닌 역외 달러매수 세력에 의해 원·달러가 급등하고 있다. 상황이 바뀌면 하락반전도 문제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특히 많이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 이슈를 반영하면서 아시아통화가 전체적으로 올랐다. 코스피도 급락했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이슈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하다. 위안화도 7위안을 바라보고 있다. 당분간 고점을 탐색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 업체들도 매도타이밍을 볼 듯 싶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0엔(0.18%) 떨어진 109.74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상승한 1.123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52위안(0.76%) 오른 6.893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03포인트(1.38%) 급락한 2079.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14일 2064.52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53.64포인트(0.72%) 내린 2만1191.28에,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41.30포인트(1.41%) 추락한 2897.91에 거래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삼성전자, AI 챗봇 서비스 ‘나노아’ 본격 적용…“생성형 AI 전방위 확대”
  • 김호중ㆍ황영웅 못 봤나…더는 안 먹히는 '갱생 서사', 백종원은 다를까 [이슈크래커]
  • 내년도 싸이월드가 다시 돌아온다?…이번에도 희망고문에 그칠까
  • 나홀로 소외된 코스피…미 증시와 디커플링보이는 3가지 이유
  • 점점 오르는 결혼식 '축의금'…얼마가 적당할까? [데이터클립]
  • 뉴욕 한복판에 긴 신라면 대기줄...“서울 가서 또 먹을래요”[가보니]
  • 현대차·도요타도 공장 세우는 ‘인도’…14억 인구 신흥시장 ‘공략’ [모빌리티]
  • 예비부부 울리는 깜깜이 '스·드·메' 가격 투명화…부당약관 시정
  • 오늘의 상승종목

  • 11.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915,000
    • +9.91%
    • 이더리움
    • 4,832,000
    • +8.41%
    • 비트코인 캐시
    • 645,000
    • +6%
    • 리플
    • 942
    • +15.3%
    • 솔라나
    • 311,300
    • +5.2%
    • 에이다
    • 874
    • +6.2%
    • 이오스
    • 824
    • +5.64%
    • 트론
    • 237
    • +2.6%
    • 스텔라루멘
    • 176
    • +15.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4.61%
    • 체인링크
    • 21,150
    • +7.8%
    • 샌드박스
    • 442
    • +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