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화장품 사러 편의점 간다"...새로운 화장품 유통채널 '편의점'

입력 2019-05-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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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1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GS25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메디힐러브미캡슐인마스크팩(BTS스페셜)(사진제공=GS25)
▲GS25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메디힐러브미캡슐인마스크팩(BTS스페셜)(사진제공=GS25)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유통 채널로 떠올랐다. 뷰티 편집숍 시장이 커지면서 단일 브랜드만 판매하는 화장품 로드숍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하나둘 문을 닫는 가운데 편의점이 화장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눈에 띈다. 24시간 운영과 뛰어난 접근성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화장품 로드숍과 차별화를 꾀하며 손쉽게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10·20세대 여성들을 겨냥한 색조 화장품 ‘마이웨이 블링피치(My Way BLING Peach)’를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CU는 2017년부터 에뛰드하우스, 홀리카 홀리카, 세타필, 미미박스 등 화장품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편의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들을 지속해서 출시해왔다. CU 측 관계자는 “화장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365일 24시간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화장품의 대체 구매처 역할을 하며 관련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U에서 화장품 판매 신장률은 2014년 전년 대비 6.6% 늘어난 데 이어 2015년 10.8%, 2016년 13.3%, 2017년 18.5%, 지난해에도 13.8%로 성장하는 등 수년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25도 이날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를 모델로 한 메디힐의 러브미캡슐인마스크 (BTS 스페셜 에디션)를 5만 개 한정으로 단독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독 판매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랄라블라’가 아닌 편의점에서 이뤄지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된 고객층이 10·20대이고, 이들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는 없기 때문에 이번 협업 상품을 편의점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앞서 토니모리와 손잡고 출시한 러비버디를 비롯해 현재 7가지 카테고리, 450여 종의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판매 신장률은 2017년 24.8%에서 지난해 64.2%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러비버디의 경우 최초 500개 점포에서 판매됐으나, 현재 1000여 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세븐일레븐도 2017년 3월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 ‘비씨엘(BCL)’과 손잡고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선보인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로레알’과 함께 남성들을 위한 기초 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단독 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 브로앤팁스와 함께 흡연 후 손 냄새가 고민인 남성들을 위한 기능성 핸드크림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역시 화장품 판매 신장률이 2016년 9.5%, 2017년 10.8%에 이어 지난해 21.4%, 올해 4월까지 24.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거나 홈쇼핑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실적 부진을 타개하려는 화장품 로드숍과 달리 편의점에서 화장품 판매가 호조를 띠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특성상 급하게 피부 관리를 하거나 화장품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며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 층의 40%가 10·20대인데 이들을 겨냥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 것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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