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신세계는 각각 직원 수와 평균 근속 연수를 가장 많이 늘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10년간(2008~2018년) 제출된 10대그룹 핵심계열사 11곳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이들 기업은 직원 임금을 평균 3930만 원가량 인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고비를 극복한 후, 매년 일정 수준의 임금을 올린 데 따른 결과다.
11곳 중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 평균 급여액은 10년 동안 무려 6899만 원 올랐다. 성별로도 남(7938만 원)·여(5675만 원) 연봉 인상 폭이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6847만 원)였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반도체 슈펴호황에 따른 성과급 등의 변수가 연봉 수준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삼성전자(5900만 원) △GS칼텍스(5898만 원) △롯데케미칼(4603만 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현대중공업(-721만 원)은 유일하게 평균 급여액이 감소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오랜 기간 지속된 조선업 불황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뒤이어 직원을 많이 고용한 기업은 △현대자동차(1만3382명) △LG전자(9289명) △SK하이닉스(7997명) △롯데케미칼(2162명) 순이었다. 이들은 남녀 직원을 모두 늘렸다.
반면 신세계(-1만1858명)와 현대중공업(-1만455명)은 오히려 직원 수가 1만 명 이상 줄어들었다. 신세계는 2011년 시행한 기업 분할이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중공업은 앞서 언급한 ‘불황 장기화’와 ‘사업재편’이 직원 감소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은 사업지주회사를 겸한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로 분할됐다”면서 “이후 당사 사업보고서에는 현대중공업에서만 일하는 직원 수만 표기된다”고 직원 수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