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도유 범죄와 전면전 선포…감시 체계 고도화

입력 2019-05-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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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실(사진제공=대한송유관공사)
▲통제실(사진제공=대한송유관공사)

대한송유관공사가 환경오염, 석유유통 질서 혼란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는 ‘도유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감지 시스템 고도화 △인력 감시체계 확충 △관계기관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송유관 석유 절도 행위를 근절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핵심 근절 대책인 감지 시스템 고도화의 중심에는 자체 개발한 ‘d-POLIS’(dopco 누유감지시스템)이 있다.

d-POLIS는 송유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미세한 압력·유량·온도·비중 변화에 대한 정보가 24시간 수시 전송, 자동 분석되도록 고안된 시스템으로 기름이 새는 위치와 양까지 탐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동식 Md-POLIS(dopco 누유감지시스템)을 개발해 관리자가 이동하며 도유 지점의 실시간 탐측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와 함께 신규 개발한 배관손상관리시스템(PDMS, Pipeline Damage Management System)은 도유 장치 설치 시 배관 표면에서 발생하는 전류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유의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관로 주변 도유범 접근 시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하는 진동감지시스템(DAS, Distributed Acoustic Sensing)과 드론을 통한 감시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기술고도화와 함께 감시 인력을 활용한 예방체계도 상시 가동 중이다. 관로 상부에서 송유관 피복손상을 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인 관로피복손상탐측기(PCM, Pipeline Current Mapper)를 이용한 탐측을 강화하고, 범행이 자주 일어나는 공휴일에는 특별 순찰조가 운영된다.

주요 거점 통제실에 배치된 전담 인력은 중앙통제시스템(SCADA)을 통해 운전압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CCTV를 관로 전구간에 설치해 수시로 도유를 감시하고 있다. 야간 및 차량 진입이 힘든 구간은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한다.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도유범 소탕에 뜻을 같이 하는 지방경찰청, 한국석유관리원, 주유소협회 등과 정기 간담회를 통해 도유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유범 검거의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현행 1억원인 도유 신고 포상금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도유범죄는 조직적 범죄로 가담인원이 많기 때문에 한 사람이 가져가는 이득보다 포상금이 더 클 경우 공모자간 분열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송유관안전관리법도 강화됐다. 기존에는 송유관안전관리법상 훔친 기름을 유통시킨 장물범은 형법 적용을 받아 ‘7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해졌으나, 지난 4월부터 송유관에서 절취한 석유인 줄 알면서 이를 취득ㆍ양도ㆍ운반ㆍ보관 또는 이러한 행위를 알선한 자는 송유관안전관리법에 의거, ‘1년이상 10년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이하 벌금’의 처벌기준으로 개정됐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첨단시스템/인력감시체계 구축 및 관계기관과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환경오염과 석유유통 질서 파괴 등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는 도유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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