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협회장 선거 ‘눈치싸움’ 후끈...자천타천 후보만 수십명

입력 2019-05-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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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사회서 선출 일정 조율...“당국 입김 줄며 도전자 늘어”

카드와 캐피털 업계를 대변하는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자천타천 후보자만 수십 명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수장을 뽑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개최 일정을 잡는다. 15일부터는 열흘간 모집 공고를 내고 후보자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회추위는 카드사 7명과 캐피탈사 7명에 감사 1명을 더해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전에는 공모 전 교통정리를 통해 2~3명의 후보자가 경합을 벌였지만, 이번엔 하마평에 오른 인사만 20여 명에 달한다. 회추위는 이례적으로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관(官) 출신으로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거명된다. 금융당국 출신으로는 5년 전 여신협회 부회장을 맡았던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간에서는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이 캐피탈사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상근 회장 기준으로 캐피털 출신은 없었다. 카드사에서는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을 비롯해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정부가 낙점한 인사와 업계서 미는 인사가 경합하는 양상이었는데, 최근 당국 입김이 줄면서 도전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여신협회 수장의 높아진 위상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신협회장 연봉은 4억 원에 달한다. 339개 공공기관장 중 연봉이 가장 높은 한국투자공사 사장(지난해 말 기준 4억1700만원)과 비슷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 후폭풍에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당국에 적극 전달해줄 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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