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식품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농산물 수급 예측을 담당하는 벤처형 조직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형 조직은 부처 핵심 난제 해결을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설치되는 프로젝트 조직이다. 농식품부의 벤처형 조직은 예측 전문성 제고와 선제적 수급 조절을 통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목표다. 농식품부는 조직 신설이 확정되면 배추와 무, 건고추, 마늘, 양파 등 수급 변동성이 큰 5대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예측 체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가 수급 예측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불안정 때문이다. 배추만 해도 지난해 여름배추는 폭염으로 가격이 평년보다 1.5배 넘게 올랐지만, 겨울배추는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평년의 반값으로 떨어졌다. 그때마다 수급 안정책이 나왔지만 사후 대책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가격 불안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나 농가 모두 불만이 컸다.
농식품부 측은 재배 면적 예측과 수확량 예측 정확성을 높이면 농산물 과잉·과소 생산 문제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소생산이 예상되면 농가에 추가 재배를 장려하고 과잉생산이 예상되면 다른 작물 재배 등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수급 조절 효과를 높이기 위해 농협과 손잡고 재배 면적 조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농가에 수매 가격을 높게 쳐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한 수급 조절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구상이다.
수급 예측 조직 신설 문제는 이달 행정안전부 심사에서 결정된다. 농식품부는 행안부 심사를 통과하면 하반기에 수급 예측 조직을 꾸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