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들이 안정적인 현금 유입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역부족인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에 나선 기업만이 향후 차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회사 6개(SK, 두산, 한화, LG, CJ, 삼성물산) 종목은 1월에 코스피 반등 영향으로 평균 7.2% 상승하며 잠시 반등세를 보였지만, 2월부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기준 이들 6개의 합산 시가 총액은 57조7000억 원으로 올 초 최고치 대비 8.8% 하락했고, 연초 이후로는 1.1%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과 현금증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FDA 판매 허가 신청 △두산의 전지박 공장 착공 △한화 방산사업 매출 증대 등 개별종목의 순자산가치(NAV) 증가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9월 전지박 사업이 잠시 부각됐던 두산을 제외하면 전 종목의 주가는 연초 대비 하락한 상태다.
주가의 상승 제한은 새로운 모멘텀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별 주가상승 요인은 명확하지만, 2015~2017년 지주회사 호황기에 한 차례씩 상승을 견인하며 주가에 반영된 바 있다”며 “2018년 추가 확인된 호재들도 정부 규제 강화 기조로 힘을 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정부의 지주회사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사업의 업황 개선 기대감과 실적이 전년보다 약해 주가 상향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주사들이 유입되는 현금을 성장을 위한 투자와 배당 확대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장 투자 성과가 배당수익이나 연결순이익으로 재무제표상에 유의미하게 가시화되기는 어렵지만, 궁극적인 미래 가치는 차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