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모멘텀 부족으로 종목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6포인트(0.42%) 오른 2212.75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동결과 1분기 상장사들의 저조한 실적 등 모멘텀 부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 호조에도 불안한 대외 환경과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1분기 실적전망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 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매파적으로 해석된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또한 변동성을 확대하며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제한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따라 시장이 휘둘리는 ‘웩더독’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오는 9일 옵션만기일까지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날 연휴를 앞두고 있는 금요일이라는 점을 감안 관련 수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증시는 원달러 환율 변화에 따라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역시 달러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고용보고서 및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블라드, 카플란, 데일리 등 지역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준비되어 있어 달러화 변화가 확대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제한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개별 업종별 변수에 따라 등락이 이어지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번주 발표된 주요국 제조업 서베이지표와 국내 실물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제조업 PMI가 소폭 하락했으나, 내용면에서 개선된 모습이 관찰됐고 국내 수출입과 산업활동동향으로 미루어 국내 경기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주는 중국의 수출입지표와 물가, 사회융자총액 지표가 발표되며 미국 물가지표 역시 예정돼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유가상승과 중국 내 돼지열병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점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 내에 위치하는 수준이며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라는 점에서 정책 스탠스 변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 밖에 주목해야 할 지표는 중국의 4월 사회융자총액(10~15일 발표)이다. 오는 15일 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표현한 가운데 사회융자총액 지표가 연초 이후 반등세가 유지되었는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 달 사회융자총액은 전월 높은 기저효과로 감소할 전망이나, 계절성을 고려한 12개월 누적 전년비증가율은 플러스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활동 재개에 따른 기업 중장기 대출 수요가 높은 가운데 그림자금융 부분을 감소폭이 축소되며 사회융자총액을 지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