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월 생산과 소비 등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계절요인과 조업일수에 영향을 받는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하락세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36만3457대)보다 4.9% 감소한 34만5821대로 집계됐다. 내수(13만8849대)와 수출(20만8121대) 역시 각각 전년 대비 0.9%와 5.9% 줄었다.
3월만 따져보면 생산과 내수가 4년 연속 하락세다.
2016년 3월 41만7998대였던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 3월 34만5821대로 17.3% 감소했다. 14만9888대였던 내수판매 역시 13만8849대로 7.4% 줄었다.
기간을 1분기 전체로 확대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16년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110만8000여 대에 달했으나 올해는 95만7402여 대로 4년 사이 10.7%나 감소했다.
이 기간 내수판매 역시 36만8492대에서 1.9% 감소한 36만1540대에 그쳤고, 수출도 20.7%나 줄어 58만2075대에 머물렀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4분기를 성수기로 친다. 신차 출시와 정부의 세제 지원책 등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4→2→3→1분기 순으로 실적이 하락한다.
연식변경을 앞둔 4분기에 대대적인 할인판매가 이어져 판매가 많다. 4분기에 산업수요 대부분이 소진돼, 이듬해 1분기 판매가 연중 가장 저조하다.
3분기 역시 자동차업계의 지리한 ‘춘투’여파와 여름휴가, 추석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맞물려 비수기로 꼽힌다.
해외시장 부진을 타개할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ㆍ중 무역갈등에 따른 해외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결국 내수판매 확대에 매달리는 게 유일한 대책”이라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부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