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며 “6자회담 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단계적 접근을 취했던 과거의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스몰딜’이 아닌 ‘빅딜’을 통한 일괄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 정상 간 ‘톱다운(top-down)’방식 해결을 강조하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3차 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며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은 6자 회담에 대한 반대와 중국과 러시아의 비핵화 역할에 선을 그으며 대북제재 이행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비핵화 협상 방식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미일 협력 강화 차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핵화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가 다시 형성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6자회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4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추진을 위해 말을 아끼고 있다. 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자칫 4차 남북 정상회담이 틀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