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배터리 용량을 낮췄던 삼성전자는 안정성을 재점검한 후 점차 용량을 늘리고 있다.
29일 KC인증 정보 등을 제공하는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일명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프로(4G LTE 모델)’용으로 추정되는 배터리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KC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은 배터리명은 ‘EB-BN975ABU’이며 용량은 4500mAh다. 사이트에 개제된 배터리 사진을 보면, 올해 2월 19일 제조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4500mAh 배터리는 전작 갤럭시노트9의 4000mh보다 13% 정도 큰 용량이다. 이달 초 출시된 갤럭시S10 5G의 배터리 용량과 같다.
삼성전자는 2016년 배터리로 인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이후 후속작인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을 기존 3500mAh에서 3300mAh로 줄인 바 있다.
발화 사태 후 삼성전자는 8가지 배터리 안전성 시스템 도입과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등 여러 재발 방치책을 함께 발표했다.
배터리를 제조한 삼성SDI도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15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안정성 검사 단계와 검증 인력을 늘리고 전문성 높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 용량을 4000mAh로 늘렸다. 당시 고동진 사장은 “여러 배터리 분석을 통해 개발자들이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갤럭시노트9을 통해 용량을 늘려도 되겠다고 확신했다”며 “안전성과 용량이 개선된 배터리를 꾸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배터리 지속 시간은 제품 선택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갤노트7 사태 이후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대용량 배터리를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폴더블폰과 5G폰 등 대용량 전력을 요구하는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배터리 시장 역시 반등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체 상태였던 스마트폰 배터리 시장이 깨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갤럭시노트10에는 전·후면 쿼드(4개) 혹은 펜타(5개), 그리고 3D 센서도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또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도 도입한다. 사이즈는 전작 갤럭시노트9의 6.4인치보다 큰 6.7인치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9은 지난해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