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이르면 6월 중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신한금융투자는 6번째 초대형 IB가 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9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유상증자 여부를 논의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IB로 진출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미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달 열리는 지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증자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증자 규모나 신한금융투자 이사회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증자 규모가 최소 7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IB 진입 조건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 3641억 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지난달 말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초대형IB 진출할 것이라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진출을 시간상의 문제라고 봤다"며 "새로운 초대형 IB 출현이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내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IB로 지정되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에 이어 6번째 초대형 IB가 된다.
기존 초대형IB들과 마찬가지로 신한금융투자 역시 단기금융업(발행어음사업)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 부문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금융, 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2곳에 불과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증자 등과 관련한 내용은 신한금융지주에서 결정하는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알수 없다"면서도 "초대형 IB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