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이나 경험 부족으로 인해 민간에서 선뜻 수소산업에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수소산업 초기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선 공공기관이 마중물 노릇을 해야 한다는 게 가스공사의 판단이다. 가스공사는 기존 천연가스 산업에 더해 수소산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가스공사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수소 생산·유통 인프라 확충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이들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위해 앞으로 10여 년간 전국에 수소 생산기지 25곳, 충전소 110곳을 설치하고 700㎞에 이르는 공급 배관망도 구축한다. 해외에서도 수소 생산시설을 비롯한 수입·공급망을 갖출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인프라 구축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현재 8000원~1만 원가량인 수소 공급 가격을 4000원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 자립을 위한 투자도 늘어난다. 가스공사가 꼽은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그린 수소' 제조 기술 확보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제조한 '그린 수소'는 화학 공정을 통해 제조한 '그레이 수소'보다 친환경적이고 장기적으로 경제성도 높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이와 함께 3000억 원을 투자해 수소 관련 기자재 국산화에도 속도를 낸다. 관련 소재·부품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다.
가스공사는 로드맵 추진에 4조70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같대 1조 원은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3조7000억 원은 정부 보조금이나 외부 투자, 차입 등을 통해 확보키로 했다.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로드맵 수립을 계기로 수소산업이 차세대 국가 핵심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가스공사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