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여건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부진이 계속됐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전기 및 전자기기가 7.0% 내려 넉달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직접회로는 17.3% 올랐지만, 이동전화가 40.5% 내려 8개월째 하락했고, LCD도 13.5% 떨어져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문이다.
수입물량지수도 6.1% 내린 128.32를 보였다. 역시 넉달연속 하락세다. 일반기계는 29.6% 하락해 5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광산품 역시 12.4% 내린 108.11을 보였다. 이는 2010년 1월(-25.7%) 이후 9년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환율요인 등을 감안한 금액지수도 부진했다. 수출의 경우 8.8% 내려 넉달째 하락했고, 수입의 경우 7.0% 떨어져 석달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7.9% 내린 139.48을 보였다. 이 역시 5개월연속 내림세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모두 하락한 때문이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직접회로는 좀 나아진 분위기나 이동전화와 LCD 평판디스플레이가 부진해 전기 및 전자기기 부진이 이어졌다”며 “수입쪽에서는 광산품 부진이 두드러졌다. 따뜻했던 겨울과 난방수요 감소에 액화천연가스(LNG)가 13.5% 줄며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문이다. 기저효과와 설비투자 조정과정으로 일반기계 수입물량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출입 물량이 하락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 등으로 1~2월을 평균한 값보다 부진했다”며 “향후 추이는 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