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와 인근 네곰보, 동부 해안 바티칼레아 등에서 일어난 8차례의 폭탄 폭발로 지금까지 총 228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도 4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들은 희생자 중 외국인이 최소 35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외교부에 따르면 외국인 사망자 중에는 최소 3명의 인도인과 2명의 터키인, 2명의 중국인이 포함됐다. 영국 국적의 5명도 희생됐는데 그중 2명은 미국, 영국 이중국적 보유자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폭발로 자국민 수명이 부상했으며 그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은 지금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콜롬보의 샹그릴라와 킹스베리, 시나몬그랜드 등 5성급 호텔 3곳과 콜롬보의 가톨릭 성당 1곳,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 성당 1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개신교 교회 1곳 등 총 6곳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이후 오후 들어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의 국립 동물원 근처의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으며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로 폭탄이 폭발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콜롬보에서 용의자 13명을 체포해 그중 10명을 범죄수사부에 넘겼으며 용의자들이 콜롬보로 이동했을 때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은신처 등도 찾았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체포된 용의자 모두 스리랑카 국적”이라며 “더 많은 용의자를 찾기 위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간에 대한 비열한 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는 성명을 내 일련의 폭발이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스리랑카는 1970년대 결성된 타밀족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와 불교 중심인 다수 종족 싱할라족 사이에서 1980년대 초부터 무려 20년 넘게 내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2009년 LTTE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내전이 종결됐다.
이날 공격은 주도면밀하게 준비된 테러지만 아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는 드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