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아마존도 알리바바는 넘사벽...중국판 마켓플레이스 폐쇄

입력 2019-04-18 13:47 수정 2019-04-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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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아마존 로고. AP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아마존 로고. AP뉴시스

세계적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중국 토종 기업들의 기세에 눌려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아마존은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오는 7월 중순까지 중국판 사이트가 운영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폐쇄하고 더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90일 안에 중국의 제품배송센터를 폐쇄하고 현지 전자상거래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현지 전자상거래 사업자로부터 제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아마존의 해외 사이트를 통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의 제품 주문은 가능하며, 킨들 전자책과 온라인 콘텐츠도 계속 구입할 수 있다.

아마존은 해외 상품 판매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마켓 플레이스 폐쇄는 현지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이 사업 기반을 다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치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알리바바의 T몰과 JD닷컴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81.9%에 달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팩터 애널리스트는 “이익도 나지 않고 성장도 없기 때문에 아마존이 철수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기적 이익을 위해 손실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상당한 후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마존이 중국보다 유리한 인도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선전의 전자상거래 전문 컨설팅업체 아조야의 마케팅 전문가들은 “중국 현지 경쟁사에 비해 아마존의 경쟁력이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마존만이 취급하는 수입품을 찾는 게 아닌 이상 소비자들이 아마존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며 “T몰과 JD닷컴처럼 상품을 빨리 배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존뿐 아니라 다른 서구 유통 대기업들도 중국에선 맥을 못추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2016년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JD닷컴에 매각하고 대신에 JD닷컴 주식을 챙겼다.

아마존은 2004년 중국 현지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인 조요닷컴을 7500만 달러에 구입, 2011년 아마존 차이나로 개명해 중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다가 2015년에 T몰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장악한 가운데 T몰에도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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