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8일 수협은행 정보기술(IT) 부문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착수했다. 다음달 본격적으로 자본적정성 등 전반적인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범한 지 2년이 흘러 첫 현장 검사를 나가게 됐다”며 “카멜(CAMEL-R) 항목에 기초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경영실태평가는 20여 명의 조사인력이 한 달 간 검사를 실시한다. 자본적정성(Capital), 자산건전성(Asset), 경영관리(Management), 수익성(Earning), 유동성(Liquidity) 리스크관리(Risk)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카멜(CAMEL-R)’방식으로 진행된다.
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으로 신용부분과 경제부분을 분리하면서 독립 법인으로 탄생했다. 신경분리 전에는 수협중앙회에 속해있어 농림축산식품부 관할 정기감사를 받았다. 당시 금감원은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만 점검했지만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는 은행 경영 전반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특히 수협은행이 신경분리 이후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배당 확대 의무와 함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수협은행의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신경분리 당시 수협은행에 BIS비율을 13%대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수협은행의 1분기 잠정 BIS 비율은 13.73%다. 지난해에 이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위기상황에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를 위해선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부통제 등 경영관리 실태도 중점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11월 3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대출모집법인 4곳에 계약 해지를 통보해 갑질 논란을 겪었다. 금감원도 최근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도 부당 대출금리 산정 오류가 적발돼 검사를 받았다.
수협은행은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첫 감독당국 검사를 받는 만큼 철저히 준비 중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성실히 검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