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015년 ‘K(KOMIPO·중부발전의 영문 약자)-장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술 등 수출 잠재력이 뛰어난 기업들로 꾸려진 수출촉진단을 1년에 두 차례 해외 시장에 파견해 현지 마케팅을 돕는 프로젝트다. K-장보고 수출촉진단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둔 납품 실적은 중부발전 해외사업장에서만 3267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납품액이 전년보다 70% 넘게 늘었다. 중소기업은 자사의 우수 제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수 있고, 중부발전은 해외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설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 게임’이다. 중부발전은 K-장보고 수출촉진단이 다른 글로벌 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중매에도 적극적이다. 2017~2018년 국내 중소기업 32곳과 21곳이 K-장보고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납품사가 됐다. 특히 지난해엔 성화산업이 K-장보고 프로젝트를 통해 MHPS에 120억 원 규모의 발전설비용 배관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부발전은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한 거점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찌레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청해진 무역상사’를 운영 중이다. 청해진 무역상사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돕고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해외 발전소에서 자사 제품을 실증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화력발전소 등 중부발전 해외사업장 네 곳이 국내 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다. 중부발전 측은 청해진 무역상사를 통한 협력사의 수출액이 175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부발전은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 증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 내일채움공제 제도를 도입했다. 협력사 핵심인력에게 월(月) 10만 원씩 최대 5년간 지원해 근속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중부발전 협력사 13곳 직원 32명이 중부발전의 내일채움공제 지원을 받고 있다. 중부발전은 동반성장위원회와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동반성장 상생 협력 협약’도 맺었다. 중부발전은 중소기업 직원 85명에게 주거비와 교통비 등 최대 월 26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협력사의 일자리 창출도 적극 돕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일자리 창출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이 중부발전 사업에 입찰하면 입찰·계약보증금을 면제해주고 계약이행능력 심사에서도 가점을 주는 방식이다. 중부발전은 이 같은 인센티브가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일자리 수요가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협력사 평가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복리후생 증진 등 일자리의 질도 반영한다. 또 계약금 10억 원 이하의 계약을 맺을 때 협력사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약속하면 계약이행보증금을 면제해준다. 협력사가 면제받은 계약이행보증금을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이다.
중부발전은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도 지원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8월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파워업 2050 청년·중장년 재도약 창업 콘테스트’을 개최했다. 지난 대회에는 177개 팀이 참여해 10개 팀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중부발전은 이들 기업에 창업 자금으로 총 5억 원을 지원하고 창업 기획과 멘토링, 판로 개척 등을 돕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이 ‘죽음의 계곡(많은 스타트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창업 3~7년 차 기간)’을 무사히 넘을 수 있도록 중부발전 상생 협력 중소기업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동반성장을 위한 중부발전의 노력은 이미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중부발전을 우수 기관으로 선정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과 스타트업 육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부발전은 2015년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부터 줄곧 우수기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이런 결실은 다방면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해 체계적인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한 것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사업장에서 국내에서 검증된 우수제품의 직접 구매, 글로벌 대기업의 벤더등록 기회 제공 등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