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건복지부가 17일 발표한 ‘2018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37만8967명으로 전년(32만1574명) 대비 17.8% 증가했다.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환자의 국내 방문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반등하면서 2016년(36만4189명) 수준을 넘어섰다.
국적별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90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중국·미국·일본·러시아·몽골 순으로 방문 환자가 늘었으나,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국가는 4.8%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전년 대비 18.5% 급증한 11만8310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인 환자는 4만2563명으로 56.0%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환자도 한류 효과로 각각 6137명에서 8998명으로 46.6%, 2385명에서 3270명으로 37.1%(2385명→3270명) 증가했다.
진료과별로는 내과통합 진료가 약 9만 명으로 전체의 19.4%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14.4%), 피부과(13.7%), 검진센터(8.9%), 산부인과(5.3%) 순이었다. 전년보다 피부과(47.0%), 성형외과(37.1%), 산부인과(21.5%) 등에서 크게 늘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이 37.5%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25.0%), 상급종합병원(21.3%), 병원(10.2%)이 뒤를 이었다.
2009년 이후 외국인 환자 방문은 연평균 22.7%씩 증가하고 있다. 2015년 누적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초기 미국과 일본에 쏠렸던 외국인 환자의 국가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김혜선 복지부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은 “기존 유치국가와 안정적 채널을 유지하면서, 신남방·신북방 국가에 대한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시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과 연계해 의료서비스·제약·의료기기 등 의료 해외진출 시장도 함께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