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서 방화 뒤 흉기 난동으로 '18명 사상'…목격자 "계획된 범죄, 살려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입력 2019-04-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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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진주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화재를 피해 나오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해당 사건 목격자는 "불길을 타고 있고 주민들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이고 야단이 났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의 목격자 A 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한 진주 아파트의 옆동에 살고 있다. 처음엔 싸움하는 소리가 나는 줄 알고 내려왔다"며 "오전 4시 10분께였는데 가보니 이미 사람들은 죽어있었고 불은 타고 있는 상황이고, 대피하려는 사람들은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 때문에) 밑으로 못 내려가니깐 옥상으로 올라가고 아우성이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불은 용의자의 집에서만 난 상태였고, 다른 집으로 번지지 않았다"라며 "경찰이나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이었는데 용의자가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동에 사는 주민이 도피하면서 자신들이 흉기를 휘두르는 걸 목격했다고 하더라. 칼에 찔린 사람도 만났는데, 당시 상황이 난장판이었다고 했다. 용의자는 죽은 사람의 시신을 막 발로 밀쳐 놓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 당시 용의자의 집은 4층인데 자신의 집에 불을 내고 2층 계단에서 서서 기다리면서 피신하러 내려온 사람들을 향해 공격했다"라며 "묻지마 테러라기 보단 계획적인 범죄다. 어차피 자신은 불을 질러 놓고 칼을 들고 바깥으로 나왔으니 완전히 계획 범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 사는 40대 남성 B 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준비해둔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졌다. 또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는 등 13명이 다쳤다.

B 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검거된 직후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 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으며, 경찰로 이송된 이후에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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