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프로골프투어(PGA) 마스터스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그의 오랜 후원사인 나이키가 톡톡한 혜택을 보게 됐다.
타이거 우즈가 이날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거머쥐면서 나이키도 약 2254만 달러(약 255억 원)의 홍보효과를 올리게 됐다고 미국 CNBC방송이 에이펙스마케팅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이거 우즈는 14년 만에 마스터스 대회 우승 트로피를 다시 쥐었으며, 메이저 대회 우승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에이펙스마케팅은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타이거 우즈가 CBS방송을 통해 카메라에 노출되면서 창출한 브랜드 가치를 분석했다. 나이키의 유명한 스우시(Swoosh) 로고는 타이거 우즈의 모자와 셔츠, 바지와 신발 등에 붙어있었다.
이런 홍보효과 이외에도 나이키 웹사이트에서 타이거 우즈 브랜드의 의류와 신발 등이 매진됐다고 CNBC는 전했다.
우즈가 이날 오후 승리를 선언한 직후 나이키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우즈의 그간의 역경과 이를 딛고 일어선 장면을 짧은 헌정 동영상으로 내보냈다. 동영상은 “(우즈가) 43세에 인생의 흥망성쇠를 다 겪은 후에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는 3살 때와 같은 꿈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1996년 우즈가 프로골퍼로 데뷔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나이키는 우즈와 5년, 4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이를 갱신했다.
특히 나이키는 2009년 말 타이거 우즈의 불륜 파문이 터지면서 다른 후원사들이 떠난 뒤에도 그의 곁을 굳건히 지켰다. 당시 스캔들에 AT&T와 액센츄어 등이 후원을 포기했다.
타이거 우즈는 2017년 약에 취해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이키는 후원을 끊지 않았으며 마침내 이날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고 CNBC는 전했다.
브랜드 전문가인 앨런 애덤슨 메타포스 공동설립자는 “나이키는 항상 아이콘과 같은 운동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물론 해당 제품을 쓰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어 한다. 최고의 브랜드라면 장기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펙스는 나이키 이외에도 우즈 골프백에 로고가 새겨진 몬스터에너지는 95만8333달러, 골프공을 제공한 브리지스톤은 13만4167달러의 홍보효과를 각각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