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될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북미대화 재개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 높이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또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남북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경협 사업들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또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일촉즉발의 대결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대전환을 이루고,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까지 하는 상황에서 남북미가 흔들림 없는 대화 의지를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앞으로 넘어서지 못할 일 없을 것이다”며 “평화를 완성하고 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온겨레의 염원이라는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한편으로는 북미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필요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또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 만드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4·11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동맹 간 긴밀한 전략 대화의 자리였다”며 “한미 양국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원칙을 재확인했고, 빠른 시일 내에 북미대화의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동력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며 “특히 남북미 정상 간의 신뢰와 의지 바탕으로 하는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 양국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하노이 북미회담의 대화를 발전시켜 다음 단계의 실질적 성과 준비하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