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다수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매각설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기업 펀더멘털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최대주주 일가 및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등이 이미 상당부분 담보로 제공돼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 자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담보 제공 △3년 내 경영정상화 실패 시 아시아나항공 매각(M&A) 진행 △그룹사 자산매각 등을 통한 지원자금 상환 △유동성 이슈 해소를 위한 5000억 원 자금지원 요청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 자구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1일 채권단 측이 자구계획안을 거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의 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채권단과 매각을 포함한 새로운 자구안을 바탕으로 이번주 초 양해각서(MOU)를 맺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유형자산 및 지분증권의 상당부분이 이미 담보로 제공돼 있어 아시아나항공 자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민진 연구원은 "결국 아시아나항공 자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33.5% 지분
(3847억 원 + 경영권 프리미엄)을 매입하고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1조2700억 원)까지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인수자는 대규모 자금력을 갖춰야 한다"며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포지셔닝을 극복해 궁극적인 경쟁력 회복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SK, 한화, CJ, 애경그룹 등 다수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매각설은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가 발생한 데다 인수 후보자로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거론되는 만큼 기대감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주가는 강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 되지 않은 데다, 대주주 교체 후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라며 "회사 펀더멘털 개선을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