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타이거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다.
우즈의 메이거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이다. 마스터스 대회 우승은 2005년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로 장식하며 새로운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2001년, 2002년, 2005년 등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이다.
지난주 세계랭킹 12위였던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5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6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가 세계랭킹 TOP 10에 든 것은 2014년 8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우즈는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1997년에는 아버지와 함께였는데 지금은 내가 두 아이의 아빠게 됐다"며 "종일 코스를 도는 것에만 전념하려고 애썼다.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난 뒤 내가 무엇을 한 것인지 몰랐고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고 짜릿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2009년 성 추문과 네 차례의 허리 수술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 5월에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음주운전 혐의는 벗었지만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마스터스 정상에 선 우즈는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에도 나오지 못 할 정도였는데 1997년 첫 우승 이후 22년이 지난 올해 다시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