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월 임시 국회 첫 날인 8일 추가 경정 예산안과 박영선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및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4월 임시 국회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강원도 산불 복구 작업 및 이재민 대책이 중요하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해 복구 작업과 이재민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복구 작업 및 이재민 지원과 관련 예비비로 할 수 있는 것은 예비비로 하고 안되면 추경에도 포함시켜 차질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가 올해 민생 경제 법안을 전혀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쟁은 정쟁대로 하더라도 국회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탄력 근로제 기간 확대, 최저 임금 결정 체계 개편 등 경제 활성화 법안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말씀드렸지만 선 예비비 집행 후 추경"이라며 "이번 추경이 '세금으로 일자리 만들기' 등 총선을 위한 선심용 추경에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재해 추경과 비재해 추경을 분리해주면 재해 추경의 여야 합의가 매우 원활할 수 있다"며 정부가 추경을 분리해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재고해 주실 것을 다시 요청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오늘 정부에서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또 여야 강대강 대치가 예상된다"며 "4월 국회도 빈손 국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강원도 산불 피해와 관련해 "예비비나 추경을 통해 지원하는 것도 있지만 국회가 모범을 보이기 위해 4월 의원 세비에서 5% 정도 모금해 피해 복구를 지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 앞서 지난 5일 본회의를 통과한 '일하는 국회법'에 대한 서명식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