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8일 서울발 기사로 조양호 회장이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한국 최대 재벌 중 한 명인 조 회장이 70세의 나이로 폐질환에 타계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돼 이사회에서 퇴출된 지 3주도 안 돼 숨을 거뒀다고 SCMP는 긴급히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일련의 스캔들로 최근 수년간 휘청거렸던 대한항공 정상화에 온힘을 쏟았으며 지난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고 소개했다.
앞서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그룹 이미지가 악화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한진그룹이 한국의 첫 행동주의 투자자 펀드인 KCGI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소개했다. KCGI는 한진그룹에 최고 경영진 선임을 위한 독립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으며 경영성과가 부진한 호텔 체인을 매각하고 부채를 줄여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닛케이는 고(故) 조양호 회장이 한진그룹 창업주인 부친 조종훈 전 회장으로부터 사업을 물려받고 나서 평생을 항공사업에 헌신해왔다고 추모했다.
FT는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회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한항공 주가가 이날 장 초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2.5% 급등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