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신한동해오픈’ 숨겨진 간절함...왜 일본과 함께 열게 됐나

입력 2019-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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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JGTO와 공동 주관...국제사회에 ‘동해’ 알리는 효과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이 올해로 35회를 맞는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PGA 대회로는 최초로 일본프로골프투어 공식 대회 일정에 포함됐다. 34회 대회는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주관했다.

신한금융이 일본프로골프투어가 이번 대회의 주관사로 새로이 이름을 올리게 한 데에는 남다른 배경이 숨겨져 있다. 신한금융이란 브랜드의 홍보 효과도 있지만, 대회 이름인 ‘동해(東海)’가 일본 언론을 통해 언급된다는 점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동해를 ‘일본해(日本海)’로 표기하고 국제적인 명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월 아베 신조 총리는 이를 변경할 근거가 없다고 발언해 동해 표기법 논란을 부추긴 바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가 참여하지 않았던 지난해까지는 일본 언론이 의도적으로 대회 언급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직접 주관사인 데다가 각 투어 상위 40명이 신한동해오픈 출전권을 가지기 때문에 일본 프로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따라서 일본 언론이 이번 대회를 어떻게 표기하는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아울러 신한동해오픈은 라운드를 마친 외국 선수가 프레스룸에 와서 인터뷰하고 영상으로 기록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일본 사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동해’란 이름이 널리 퍼지는 것도 신한금융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인 셈이다.

신한동해오픈은 1981년 일본 간사이 지방에 거주하던 재일동포 골프 동호인이 모국의 골프계와 친선을 도모하고 국제적 선수 육성을 위해 창설한 대회다. 대회 이름이 동해오픈으로 지어진 것은 일본에서 고국을 바라보려면 동해를 바라봐야 했기 때문이다. 신한동해오픈은 재일동포가 힘을 모아 골프 대회 최고 상금으로 창설된 이래 국내외 스타급 선수들을 배출하며 메이저 대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 대회는 한국의 박상현 프로가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승은 최상호가 3승(5, 13, 15회)을 기록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양휘부 KPGA 회장, 초민탄 아시안투어 최고운영책임자(COO), 아오키 이사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회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대회는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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