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부터 종이티켓까지 모두 돈, 돈, 돈"…해외 LCC 마케팅 살펴보니...

입력 2019-04-05 11:12 수정 2019-04-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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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주항공)
(사진제공=제주항공)

전 세계적으로 LCC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LCC 이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해외 LCC는 서비스와 요금 정책 등에서 국내 LCC와 차이를 보여, 이용 전 이를 숙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해외 LCC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은 최근 한국 언론과 만나 "한국 대다수 LCC 티켓값은 대형 항공사보다 20~30% 저렴한 수준"이라며 "(대형 항공사보다) 최소 50% 이상 가격이 낮아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LCC"라고 말한 바 있다.

'최저가'를 내세우는 해외 LCC와 국내 LCC는 서비스 정책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 국내 LCC 관계자는 “일부 외국 LCC의 경우 인터넷으로 예매해도 수수료 받는 시스템”이라며 "가격 정책 등을 잘 모르고 이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국내 LCC와 해외 LCC는 무료 서비스 제공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진에어 등 국내 LCC들이 기내에서 무료로 생수를 제공하는 반면 에어아시아의 경우 기내에서 생수를 먹기 위해선 1395원(인천~쿠알라룸푸르 기준)을 지불해야 한다.

무료 수하물 허용량도 차이가 크다. 국내 LCC인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괌/사이판 제외)에서 15KG~20KG의 수하물을 무료로 실을 수 있다. 진에어 또한 국내선의 경우 15KG까지, 국제선의 경우 최대 23KG까지(케언스) 무료로 수하물을 맡길 수 있다.

반면 에어아시아의 경우 무료 수하물 적재 기준이 7KG으로 국내 LCC의 절반 수준이다. 20KG의 수하물을 추가할 시 4만3050원(편도/인천~방콕 기준)의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전통적인 LCC의 개념 자체가 항공권만 구매하는 것이고, 이를 벗어나면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라며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국내 LCC도 서비스 유료화에 나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항공도 최초(1회)에는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후(2회)에는 생수를 유료로 제공한다.

국내 LCC와 해외 LCC는 서비스 제공 범위뿐만 아니라 '책임 범위'에서도 차이가 난다.

국내 LCC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의 경우 정비 결함이나 결항으로 인한 지연 발생했을 때 공정거래법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게 돼 있다"며 "다만 외국 LCC의 경우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로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하게 구매한 티켓 가격만큼만 환불해준다"고 말했다.

한 외국 LCC는 홈페이지에서 ‘계획된 혹은 예상치 못한 지연, 취소로 인해 일부 항공편을 놓치게 되는 경우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이러한 경우는 저희 운송약관을 벗어난 것"이라며 "항공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해외 LCC는 기본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고 보는 전형적인 저운임 항공사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높은 만큼 LCC들이 상대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신규 사업자들이 들어온 만큼 서비스 제공 형태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676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LCC 탑승객 수는 2076만 명(30.7%)을 기록했다.

LCC 이용 승객의 20% 이상은 외국 LCC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에어아시아(말레이시아), 비엣젯(베트남), 피치항공(일본), 스쿠트항공(싱가포르) 등이 국내에 취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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