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시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연합뉴스)
동해안 산림은 봄이 되면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고 불에 취약한 소나무로 뒤덮여 있어 화재 위험이 크다. 기압 배치가 주로 형성돼 태백산맥을 넘어 따뜻한 바람이 동해안을 향해 불어온다. 이를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 부른다.
영동지역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 양간지풍은 초속 15m 이상 관측되고, 태풍에 버금가는 초속 46m도 기록된 바 있다. 이 양간지풍은 불을 몰고 온다고 해서 '화풍(火風)'으로도 불린다.
앞서 1996년 고성 산불을 비롯해 낙산사가 소실됐던 2005년 양양 산불 등 대형 산불의 원인 또한 양간지풍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한편, 5일 새벽 현재 삼림당국이 파악한 산불 피해 지역은 385㏊로 여의도 면적(290㏊)을 크게 웃돈다. 축구장 면적(7140㎡)의 539배에 달한다. 해당 산불로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속초 초·중·고 25개 학교 전체, 고성은 24개교 중 전체, 강릉은 옥계초·중 2개교, 동해 망상초교 등 52개교에 휴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