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종대로와 같은 ‘차 없는 거리’를 대학로와 강남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해당 자치구는 “금시초문”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는 7일 세종대로를 시작으로 10월까지 도심 곳곳에 ‘2019년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고 3일 발표했다. 대표적인 ‘차 없는 거리’ 세종대로, 덕수궁길, 청계천로 등 3곳 외에도 대학로와 강남도로에 이를 운영, 지역별 테마에 맞춰 다양한 쉼터와 볼거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대학로 주변 문화예술인, 종로구 등과 협업해 지역상인과 주민도 동참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거리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며 6월 대학로를 ‘차 없는 거리’로 신규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10월에는 차 없는 거리를 강남권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남구는 “서울시가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차 없는 거리’와 관련해 경찰청과 협의 중이라는데 자치구 의견은 전혀 묻지 않았다”며 “서울시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후에야 강남구청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답을 줄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얘기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차 없는 거리’의 현설성과 관련해 해당 관계자는 “강남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90개에 달하는데 이를 통제하는 건 시민 불편을 초래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한다면 주말에만 할 건지, 시간대는 오전·오후로 나눌 건지, 노선의 경우 8차로 혹은 4차로만 막을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 역시 ‘차 없는 거리’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내부적으로 ‘차 없는 거리’ 추진을 계획 중인 ‘가안 상태’”라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의견을 전달했고 유관기관과는 아직 협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방향을 알리고 싶다’는 게 현재 입장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