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NHTSA, 현대·기아車 화재 논란 관련 조사 착수

입력 2019-04-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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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총 300만 대 달해…3000건 이상의 사례 접수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생산한 차량 약 300만 대에 대해 화재 논란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NHTSA는 충돌 사고가 없어도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불만이 접수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현재 NHTSA는 3000건 이상의 사례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차량 화재로 총 103건의 부상 사고와 1건의 사망 사고가 보고됐다.

현대자동차는 성명에서 “NHTSA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며 “해당 이슈에 대해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도 “완전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NHTSA에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사 대상 차량은 2011~2014년식 기아 옵티마와 쏘렌토 차종, 2010~2015년식 기아 쏘울 총 170만 대와 2011~2014년식 현대 쏘나타와 싼타페 차종 130만 대다.

엔진 결함으로 현대·기아차 차량 화재 위험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이후 엔진 결함과 관련해 총 23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NHTSA의 새로운 조사는 차량 결함 빈도와 위험을 폭넓게 평가할 계획이다.

현대와 기아는 자동차 시장에서 개별적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종종 섀시와 엔진, 기타 기술을 공유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NHTSA의 이번 조사는 비영리 소비자단체 자동차안전센터(CAS)의 청원에 따른 것이다. 앞서 CAS는 지난해 NHTSA에 현대·기아차의 여러 차종에 대해 화재 위험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제이슨 르빈 CAS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조사로 소비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리콜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조사 확대 자체가 기아와 현대차 소유주들을 보호하지는 않는다. 효과적인 수리로 이어질 수 있는 리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엔진 결함과 관련해 NHTSA는 물론 다른 미국 정부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집단소송에 휘말리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있다.

미국 연방검찰이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의 리콜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검찰이 차량 결함과 관련해 직접 조사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나 도요타가 급발진 결함으로 12억 달러(약 1조3639억 원), 폭스바겐은 디젤차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스캔들로 43억 달러의 과징금을 각각 내는 등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미국 각주 정부도 별도 조사에 들어갔다. 코네티컷 주검찰은 지난달 조사 착수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여러 주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펌 헤이건스버먼은 지난해 12월 현대와 기아 차주들을 대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헤이건스버먼은 “현대·기아차가 심각한 화재 위험에 고객들을 노출시켰다”며 “또 원인인 엔진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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