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한국계 입양아인 플뢰르 펠르랭이 문화통신부 장관을, 장뱅상 플라세가 국가개혁 장관을 각각 역임했는데 세드리크 오가 한국계 장관 계보를 잇게 됐다.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디지털 분야를 촉진하고자 그가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 중 한 명인 세드리크 오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프랑스인인 세드리크 오는 2006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회당 대선 경선 팀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12년 프랑스 대선 당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마크롱 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됐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전 프랑스 재무장관 밑에서 일하다가 모스코비치가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이 되자 프랑스 항공엔진 제조업체 사프란에서 일하며 기업 경험을 쌓았다. 마크롱이 2016년 ‘레퓌블리크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LREM)’을 창당하고 대선에 뛰어들자 여기에 합류해 대선 캠프 회계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국회의원 후보들을 지명하는 지명위원회에도 참여했다. 그의 여동생인 델핀 오도 현재 프랑스 하원의원이다.
마크롱이 집권한 2017년부터는 대통령궁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공동 ‘디지털 경제’ 고문으로 일하면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 작년 5월 프랑스 정부 행사를 주도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프랑스 전국디지털협의회의 존 길레스 바비넷 부회장은 “세드리크 오는 내가 같이 일한 디지털 인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의 임명은 프랑스에 큰 기회”라고 환영했다.
세드리크 오 신임 디지털부 장관 이외 아멜리 드 몽샤랭(33) 하원의원이 유럽 담당 장관으로, 세네갈 출신의 시베트 은디아예(39) 대통령실 홍보 담당 보좌관이 정부 대변인으로 각각 임명됐다고 르몽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