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제 사건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제보자가 1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6년 동안 실마리를 잡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은 ‘포천 여중생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약 16년 전인 2004년 2월 경기도 포천시 도로변 인근의 배수로의 배수관에서 15살의 엄양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한다. 실종 96일 만에 엄양의 시신에서는 그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에 빨간 매니큐어가 발려있어 기이함을 남겼다. 특히 매니큐어를 바른 뒤 깎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떠한 증거도, 제보도 없었던 사건으로 당시 담당 형사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리고 약 16년, 엄양과 비슷한 일을 당한 제보자가 나타났다.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된 여성은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 기이한 일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하얀 승용차를 몰고 다가온 남자는 제보자에게 데려주겠다고 권했고 제보자는 해코지를 당할까 봐 어쩔 수 없이 차에 탔다. 당시 남자의 손톱은 투명 매니큐어를 친한 것처럼 반짝반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목적지에 다다라도 내려주지 않아 실랑이를 벌이다가 억지로 차 문을 열고 내렸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제보자를 내려준 뒤 차는 유턴을 해 중학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고.
제보자는 최면 수사를 통해 해당 차량의 번호를 기억해 냈고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형사는 “그 남자가 엄 양의 살인 용의자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서가 없었기 때문에 미제로 남은 사건이다. 하나라도 단서가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는 시신에 칠해진 매니큐어와 유류품 중 교복과 속옷이 발견되지 않은 것 등에 대해 범인이 성도착증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틀어진 욕망이 반영된 시신 같다. 처음부터 범행 목적이 성폭행이 아니고 성적인 유린 행위가 아니었을까 싶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