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분기말에 따른 공급우위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결제수요와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대외요인보다는 자체 수급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변동성이 축소됨에 따라 역외세력들이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원화가 트레이딩물로써의 매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다음주도 지지부진한 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월네고(달러매도) 물량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여파가 부딪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단은 1125원이 공고한 가운데 상단도 1140원을 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음주 최고치를 1145원으로 예상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7.32원 떨어진 1025.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032.75원을 기록하며 1월22일 1033.22원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찔끔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4.7/113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분기말 수급에 공급우위장이었다. 최근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그로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달러는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은 아니다. 대외변수나 아시아시장에서의 리스크온 오프보다는 역내 수급이 80% 정도 좌우하는 것 같다”며 “원·달러 변동성이 줄다보니 역외 참여자들 사이에서 트레이딩 통화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외 악재속에서도 원·달러는 1130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다음주도 1140원 넘긴 힘들 듯 싶다”며 “1135원에서 1140원이 새로운 레인지 상단으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하단은 1125원 정도가 되겠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분기말로 원·달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생각보다 달러 매수세가 많았다. 2~3일전만 해도 1138원 내지 1139원을 봤었던 만큼 업체들이 네고물량을 기다렸던게 아닌가 싶다. 반면 1135원에서 1136원대에서 정체를 보이자 결제수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배당시즌이 돌아오면서 관련 송금 수요도 있었던 것 같다. 분기말로 거래량은 어느 정도 됐지만 결국 레인지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4월이 시작되는 다음주엔 이월 네고물량이 좀 있을 것 같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매수세는 강화할 듯 싶다”며 “오늘밤 독일에서 소매매출과 물가지표가 나온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음주 원·달러는 1125원에서 1145원 정도 흐름이 되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4엔(0.04%) 내린 110.63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오른 1.123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2위안(0.15%) 내린 6.7317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