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핵 신환자가 전년보다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 노인 신환자는 소폭 늘었으며, 전체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을 크게 상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제9회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결핵 신환자는 2만6433명으로 전년(2만8161명)보다 1728명(6.4%)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환자도 55.0명에서 51.5명으로 줄었다. 결핵 신환자는 2011년 3만9557명으로 고점을 찍고,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10~64세에서 신환자가 11.9% 줄었다.
단 OECD 회원국 중에선 여전히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2017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결핵 신환자 및 재발환자 수는 70.0명으로 2위 라트비아(32.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사망률도 5.0명으로 2위 라트비아(3.7명)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전체 결핵 신환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노인(65세 이상) 신환자는 1만2029명으로 전년보다 231명(2.0%) 늘었다. 전체 결핵 신환자 중 노인 비중은 전년 41.9%에서 45.5%로 확대됐다. 노인 신환자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노인 인구 증가다. 인구 증가분을 반영하게 되면 노인 결핵 신환자는 전년보다 2.5% 감소하게 된다.
한편, 결핵 사망자 수는 전년 2185명에서 1816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 전염성 결핵 신환자 치료 성공률은 82%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질본은 이번 통계에 대해 “인구 고령화 및 면역 저하 기저질환 증가 등으로 어르신 결핵 환자가 늘고, 증상이 없는 특징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려워 보다 적극적인 결핵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결핵 환자가 많은 국가로부터 국내 유입되는 장기체류 외국인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체류기간 중 검진을 통한 외국인 결핵 환자의 조기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공공협력을 통해 전염성 결핵 환자 관리를 실시해 사망자 수는 감소했으나, 결핵 환자 복약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전담인력과 지역사회 중심의 맞춤형 사례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