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선사, 화주, 조선기가재업체, 정유업체와 함께 2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친환경 설비 설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친환경 설비 설치 상생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20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상생협력 모델이다. 내년부터 선박 황산화물 배출 저감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하지 못하면 고유황유보다 가격이 약 40~50%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공사에 따르면 친환경 설비 설치에 필요한 투자규모는 1533억 원이며 투자 재원은 상생펀드 투자 450억 원, 해양진흥공사의 보증을 통한 금융조달 623억 원, 해운선사 자체투자 460억 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상생협력 모델을 통해 선사는 친환경 설비에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국제 환경규제에 적시에 대응하며 국제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펀드의 각 투자자는 사업 분야에 따라 안정적인 정유공급처와 친환경설비 설계 또는 제작 등 새로운 일감을 확보해 해운과 연관산업 간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 상환은 친환경 설비 설치를 통해 절감되는 유가차액(저유황유-고유황유)의 50%를 상환재원으로 활용한다.
공사의 보증을 통한 금융조달은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설비 이차보전 사업과 연계한 특별보증을 통해 이뤄진다.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이번 상생펀드 조성으로 해운과 연관산업간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이 구축됐다”며 “앞으로도 해운업과 연관산업간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해운 재건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