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시피] 더 똑똑하게 일하자…'스마트워크센터' 따라잡기

입력 2019-03-19 17:06 수정 2019-03-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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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마트워크센터 홈페이지)
(출처=스마트워크센터 홈페이지)

#김모 씨는 출산 후 회사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김 씨의 고민은 아이를 맡길 만한 곳이 없다는 것. 김 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으면 결국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라는 암담한 생각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이모 씨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결혼 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사한 이 씨는 서울 광화문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들여 출퇴근해야 했다. 하지만 출산 후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자, 출퇴근 시간도 집까지 10분으로 줄어 걱정을 덜었다. 어제는 아기가 아파 집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용해 원격근무로 업무를 수행했다. 스마트워킹의 확대로 이 씨는 육아 걱정을 덜고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기업들의 효율적인 근무 방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10년 7월 정부가 IT 인프라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개념을 발표한 이후, 정부와 공기업, 다수의 사기업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자택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와 자신의 집 근처의 스마트오피스에 출근해 일하는 방식, 혹은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 있다.

현재 정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한 원격근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개인별 업무공간은 물론, 회의실, 휴게시설 등 일반 사무실과 동일한 다양한 업무 환경을 지원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에 대한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다수 대기업은 스마트오피스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며 자사 직원들에 대한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운 SK텔레콤은 최근 미래형 '5G 스마트오피스'도 선보였다. 5G 스마트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 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보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이 접목됐다.

이런 최신 ICT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오피스는 향후 기업들의 업무 형태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에서는 전국에 수십 곳의 스마트워킹센터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스마트워크를 독려하는 한편,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출처=여의도 스마트워크 비즈니스 센터 홈페이지)
(출처=여의도 스마트워크 비즈니스 센터 홈페이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도 강남, 여의도, 대구 등에서 운영 중이다. 강남 스마트코워킹센터는 2층에는 업무 공간이, 3층에는 회의실이 준비돼 있다. 회의실은 최대 36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요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으며 회의실은 시간 단위로 요금이 부과된다.

여의도 스마트워크 비즈니스 센터는 1인, 2인, 3인, 6인, 9인실 등 다양한 사무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회의실과 탕비실도 운영 중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전화 혹은 방문 예약도 가능하다.

대구 스마트워크센터는 84석 규모의 업무 공간과 영상회의시설, 보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소호사무실도 있어서 소규모 회사들이 입주해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개방형 사무공간의 경우 시간당, 혹은 월 단위로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으며, 소호사무실은 월 28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 설치된 '중앙청사 스마트워크센터' 내부 모습. 이곳에서는 공무원들이 세종시 등 먼거리의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센터에서 업무를 볼 수 있으며,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 설치된 '중앙청사 스마트워크센터' 내부 모습. 이곳에서는 공무원들이 세종시 등 먼거리의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센터에서 업무를 볼 수 있으며,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워크, 장점 3가지는?

스마트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어린 자녀를 가진 워킹맘은 아침저녁으로 가족·친지의 집이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느라 매일 같이 출퇴근 전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워크를 통해 재택근무를 하거나 스마트오피스, 혹은 스마트워크센터 등을 이용하면 출퇴근 시간이 절약돼 이 같은 문제를 완벽하진 않지만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다수 직장인이 출퇴근에 하루 중 2시간 내외를 소비하고 있다. 이런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면서 가족 간 친화력도 늘고 개인 삶의 질도 향상된다. 불필요한 잡무시간이 줄면서 가족과의 시간이 늘고 여가 생활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게 돼 개인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스마트워크센터나 스마트오피스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불필요한 회의와 잡무를 줄이고 최적화된 업무환경에서 효율적인 근무도 할 수 있다.

▲국회에 마련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스마트워크센터 내부 모습. (연합뉴스)
▲국회에 마련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스마트워크센터 내부 모습. (연합뉴스)

◇숙제는 '인간 관계'

스마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는 이들의 만족도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해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와 근로자 스마트워크 이용·도입 현황을 조사한 '2018 스마트워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워크 이용자 42.7%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불만족했다'는 응답은 8.7%였다.

다만 스마트워크에 도입 및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중복 응답)으로는 남성 이용자의 경우 '해킹·악성코드 등으로 인한 보안 문제'(52.8%)를 꼽았으며, '대면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직장 문화'(51.3%), '스마트워크에 필요한 정보시스템 구축비용 부담'(50.9%) 등을 꼽았다. 여성 이용자는 '스마트워크에 필요한 정보시스템 구축비용 부담'(55.9%), '해킹·악성코드 등으로 인한 보안 문제'(55.3%), '근무시간, 근태관리 등 관리상의 어려움'(52.5%) 등이 문제로 꼽혔다.

스마트워크 도입에 있어서 정부지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응답자 2명 중 1명 이상은 '기업이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비용 지원'(54.6%), '스마트워크 도입이나 바람직한 이용을 가이드할 수 있는 범국가적인 제도적 기반 마련'(50.1%)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A가 국내 민간 부문 스마트워크 이용 및 도입 현황 파악을 위해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인 전국 민간 사업체 216개(방문)와 근로자 1700명(온라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자료제공=한국정보화진흥원(NIA))
(자료제공=한국정보화진흥원(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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