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페이스북 악재에 또 고개 숙이게 된 저커버그

입력 2019-03-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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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검찰 ‘정보거래’ 혐의, 페이스북 수사 착수

▲뉴욕 동부 지방검찰 감독을 받는 뉴욕 대배심이 페이스북과 정보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최소 2곳 이상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AP뉴시스
▲뉴욕 동부 지방검찰 감독을 받는 뉴욕 대배심이 페이스북과 정보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최소 2곳 이상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AP뉴시스

페이스북을 둘러싼 끊임없는 악재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13일(현지시간) 산하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페이스북 일부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으며, 10시간 이상 계속됐다. 이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페이스북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광고주들에게 환불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연방 검찰이 여러 대기업과의 ‘정보 거래’ 혐의로 페이스북을 형사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 대배심은 유명 스마트폰 제조사 2곳의 관계자를 소환해 페이스북과의 ‘정보 거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뉴욕 대배심은 뉴욕 동부 지방검찰의 감독 하에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해당 업체 2곳은 페이스북과 제휴해 페이스북 사용자 수억 명의 개인정보 접근권을 얻은 것으로 지목된 곳이다. 페이스북은 2010년부터 150개사에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 미국의 간판 IT 업체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인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손에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도 연방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불상사는 얼마 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향후 페이스북의 비전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저커버그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생활에 초점을 둔 소셜네트워킹의 비전’이라는 글을 통해 자사 주력제품들이 지향해갈 변화를 소개했다.

그러나 예기치못한 악재들로 인해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는 더욱 추락하게 됐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가짜뉴스 유통창구’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국제시민연대네트워크 아바즈는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작년말 프랑스에서 벌어진 노란조끼 시위 때 피투성이 얼굴의 여성 사진이 페이스북에서 13만6000번 이상 공유됐는데, 사실 이 사진은 201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찍힌 사진이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러시아가 운영한 470여개의 가짜 계정에 약 5만 달러의 광고 2200개가 실렸다”고 인정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IT 업체들과 가입자 정보를 공유했다는 보도에 대해 “연방 정부와 사법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보털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위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악재들이 계속되고 있는 근본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며 “만일 저커버그의 책임과 관련이 있다면 그는 페이스북 CEO로 적합한 인물이 아닐 수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투자정보회사 CFRA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도 “정보 유출, 가짜뉴스, 해킹 등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시장은 페이스북의 경영 및 관리에 대해 우려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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