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부장 “KSM, 스타트업을 위해 준비된 시장”

입력 2019-03-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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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ㆍM&A로 투자자금 회수…코넥스ㆍ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 구축

▲이부연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부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부연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부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년 전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두 청년이 있었다. 비좁은 차고(車庫)에서 10만 달러의 투자금을 가지고 출발한 스타트업은 현재 시총 9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 ‘구글’로 성장했다. KSM(스타트업마켓)은 한국의 구글을 꿈꾸는 창업자들을 위해 준비된 차고다.

한국거래소에서 만난 이부연<사진> 혁신성장지원부장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장외거래 플랫폼(KSM)을 운영하고 있다”며 “창업 초기 기업이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 경영자문 등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KSM에는 현재 101개사가 등록돼 있다. 2016년 40개사로 시작했지만 2년 만에 2.5배 가까이 늘었다. 이곳에서 기반을 닦은 기업 중 5개 이상의 기업이 올해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에서 KSM으로, 이어 코넥스와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사다리 체계다.

이부연 부장은 “비상장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유사 시장으로 K-OTC가 있지만 공모실적이나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여력이 있는 중대형 기업이 거래 대상”이라며 “KSM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작한, 평균 업력이 4년 차인 소형 기업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은 투자 촉진을 위해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투자자금 회수 경로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벤처펀드 등 대부분의 투자가 IPO 직전인, 규모가 큰 기업들에 집중돼 있어 성장자금이 필요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M&A 중개망도 함께 개설됐다. 투자 유치나 인수합병을 희망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탄탄한 상장기업 혹은 VC(벤처캐피털)와의 매칭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설립 이후 509개사가 등록했고 총 16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이 부장은 “‘투자-투자금회수-재투자’ 등 벤처자금 선순환이 이뤄져야 스타트업이 규모를 키우는 등 성장할 수 있다”며 “액시트(투자금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 기업이 큰 시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상장유치부터 상장지원, M&A 등의 모든 과정을 유기적이고 일관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 유니콘기업을 발굴하는 등 상장 유치에도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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