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노동정책자문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팀 쿡 CEO가 미국 고등학생의 코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기업이 다시 미국에 돌아와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난 예전부터 팀에게 ‘미국에서부터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팀이 이제는 정말 내가 원하던 일을 하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매우 감사한다, 팀 애플”이라고 대답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별명을 지었다고 비판했다. 미국 매체 더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러 애플 CEO의 이름을 바꿔 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언급할 때 부정적인 별명으로 불러왔다”며 “애플도 트럼프 대통령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되기 이전부터 애플의 스마트폰이 작다는 이유로 애플을 비판해왔다. 자신이 애플 주식을 팔았다는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미 연방수사국(FBI)은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 당시 범인이 사용했던 아이폰5C를 열기 위해 애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 불매 운동을 외치며 애플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의 이름을 바꿔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ary)’, 인디언 혈통을 주장해 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포카혼타스(디즈니의 원주민 캐릭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친 버니(Crazy Bernie)’ 등으로 비꼬아 부르는가 하면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CEO 매릴린 휴슨을 ‘매릴린 록히드(Marillyn Lockheed)’로 부르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해온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이자 아마존 CEO인 제프 베이조스를 ‘제프 보조(Bozo)’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보조’는 영어로 멍청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