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석<사진> SK가스 사장이 30억 원이 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성과에 따른 보상을 보장받은 윤 사장이 SK가스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어떠한 마중물을 부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윤 사장에게 보통주 4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일정 수량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하는 보상제도로, 향후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주가가 오르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임직원은 오른 만큼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윤 사장은 이번 스톡옵션을 2차에 걸쳐 행사할 수 있다. 1차는 2021년 3월 6일부터 5년 동안 2만 주 에 대해 8만1270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2차는 1차 행사기간보다 1년 늦은 2022년부터 4년간 2만 주를 8만7770원에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스톡옵션은 신주교부, 자기주식교부, 차액보상 방식으로 부여됐으며, 향후 권리 행사 시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사가 방식을 결정한다.
윤 사장이 회사의 성장에 따라 커지는 스톡옵션이라는 보상을 받은 만큼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가스의 종가는 8만39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윤 사장은 1차 행사로 5260만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2차 행사가격은 차익을 얻을 수준은 아니다. 이에 윤 사장이 차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SK가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주가 상승도 견인해야 한다.
지난해 말 SK가스 수장으로 임명된 윤 사장은 가스·글로벌·발전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에서 리더십을 이끄는 동시에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임무를 받았다.
선임 직후인 지난 1월 윤 사장은 중국 가스 회사인 ‘차이나 가스 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처분하며 1763억 원이라는 대규모 실탄을 마련하며 친환경 가스 복합 발전 등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처럼 SK가스가 CEO에 스톡옵션을 부활한 데는 그룹 차원에서 성과주의를 중시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는 계열사 CEO 경영성과지표(KPI)에 주가 항목을 포함한 기업가치 상승을 경영 능력의 주요 척도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며 경영진이 의사결정 단계에서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SK가스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