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이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뿌리가 되었기 때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국무회의 장소를 공공청사가 아닌 외부장소에서 개최한 것은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국가적 의미를 담아 백범기념관에서 열게 됐다”며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시정부 요인들의 높은 이상과 불굴의 의지가 서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한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찾지 못했다”며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 발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채 알려지지 않았거나 가려졌던 독립운동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독립운동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들을 대대적으로 발굴했고,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곳 백범기념관과 함께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민주공화국 역사를 전승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도 건립되고 있다”며 “이 모두가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다”고 부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늘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유공자 서훈 1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를 의결하는 정신도 같다”며 “유관순 열사는 3·1 독립운동의 상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관순 열사가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 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서훈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얼마 전 미국 뉴욕주 의회 상·하원은 3·1 독립운동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유관순 열사 서훈 추서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피력했다.
한반도 정세변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며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있어서 국제사회가 우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며 “이제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데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고 열어갈 역량이 우리 안에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