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강해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개월만에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주말사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한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다. 실제 주식시장은 강세 내지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 3선은 매도하고 10선은 매수하며 엇갈린 모습을 연출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박스권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위험자산들의 견조한 흐름으로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고 봤다. 이번주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다, 28일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도 생각보단 비둘기파(통화완화)적일 가능성이 낮아 약보합 흐름에 무게를 뒀다.
국고3년물은 0.5bp 올라 1.819%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0.4bp 상승한 2.012%로 전달 30일 2.05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고20년물만 1.0bp 떨어진 2.075%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은 0.1bp 올라 2.054%를, 국고10년 물가채는 0.2bp 오른 1.000%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9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1bp 좁혀진 19.3bp였다. BEI는 0.2bp 오른 101.2bp로 지난해 11월13일 105.1bp 이후 가장 높았다.
미결제는 1165계약 감소한 34만4837계약을, 거래량은 6217계약 줄어든 4만209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12회에 그쳐 한달만에 최저치였던 20일(0.12회)과 같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797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06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년 12월20일부터 28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인의 3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8만3738계약으로 지난해 10월16일 17만8736계약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금융투자는 418계약을, 보험은 400계약을, 연기금등은 38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6거래일연속 순매수하며 작년 12월19일부터 27일까지 보인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10틱 떨어진 126.8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27.00, 저점은 126.77로 장중변동폭은 23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3302계약 확대된 11만9004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5173계약 줄어든 3만8809계약이었다. 거래량은 작년 8월7일 3만8437계약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전율도 0.33회에 그쳐 전년 8월6일 0.33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145계약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지난달 14일 기록한 4150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4403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또 전월 31일 5310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4틱을, 10선이 고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변수둘이 혼재했다. 경제 전망이나 연준 코멘트는 시장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나 북미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주식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부담이다. 이번주 예정된 금통위도 그리 도비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은 약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20년물 입찰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장이 계속됐다. 장막판엔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좀 더 밀렸다”며 “여전히 좁은 레인지 흐름이다. 이달말일로 예정된 금통위까지는 그런 흐름을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