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엔지니어링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역점 사업으로 알려진 대동강 수질 개선 프로젝트 사업을 제안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은 최근 서울시로부터 대동강 수질 개선사업 참여에 대한 제안서를 받았다.
대북 관련 사업 가운데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수질 개선 사업은 북미 정상 회담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동강 수질 개선 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대동강 수질 개선사업을 직접 언급하면서 서울과 평양 간 최우선 협력 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북 교류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정부와 TF팀을 구성하고 대동강 수질 개선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표 토목엔지니어링 기업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 시장점유율 22.40%, 2016년 24.64%, 2017년 27.88%로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관련 분야 1위 업체다.
대북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4년 DMZ 세계평화공원 기본계획 용역, 2015년 경원선 복원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수차례 대북 관련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또 남북 TF팀을 구성해 북한의 도로와 철도, 도시계획 등 SOC사업 현황 자료 등을 축적해왔다.
업계에선 남북 경협이 진행될 경우 국내 1위 엔지니어링 업체로서 다양한 SOC 사업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스마트워터그리드 연구를 완료했다. 해당 연구는 △수원별 최적조합 요소기술 개발 △신도시 수자원 워터루프 연계 시스템 설계ㆍ운영 프로그램 개발 △물 순환과 정보 및 평가기반 기술개발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얻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대동강 수질 개선사업에 대한 사업 참여 여부를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설계 용역 단계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약 여부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후 대북제재가 완화 절차를 밟으면 엔지니어링사는 최우선 수혜 업종”이라며 “철도, 도로, 교량, 항만, 도시계획 등 어느 건설 분야에서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타당성 조사, 기본 및 실시설계, 건설사업관리, 준공 후 유지관리 업무 등 시공을 제외한 건설사업의 모든 분야가 엔지니어링 업체의 손을 먼저 거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