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발빼는 사모펀드…난감해진 넥슨

입력 2019-02-22 15:23 수정 2019-02-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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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참여가 예상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각 구도가 아직까지 안개 속이다. 경쟁률 하락에 따라 매각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을 주간하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도이치증권 뉴욕지점에서 현지시간 21일 정오(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에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블랙스톤을 비롯해 인수전 참여가 예상됐던 글로벌 PEF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블랙스톤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넷마블과 카카오, PEF인 MBK파트너스가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글로벌 PEF의 참가 여부는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다수 글로벌 사모펀드는 참가 여부 확인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어퍼너티와 칼라일, CVC, 블랙스톤 등은 인수 의사를 접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우선 텐센트가 카카오와 넷마블 중 누구를 밀어주느냐가 인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매년 1조 원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어 인수에 관심이 크다. 매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넷마블의 3대 주주, 카카오의 2대 주주주이기에 간접 참여할 수 있다.

넥슨의 예상 인수가는 10조 원으로 넷마블이나 카카오의 단독 입찰은 쉽지 않은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넷마블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500억 원에 불과하다. 카카오도 '실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텐센트를 등에 업는다면 단독 인수가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카카오를 택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게임 사업에 약한 카카오를 넥슨과 합병하는 게 구조조정 등에 대한 반발이 덜하기 때문이다.

넷마블과 넥슨의 관계도 좋은 편이 아니다. 2015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진 분쟁 당시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나섰으며 2013년에는 넷마블의 대표 게임 '서든어택' 서비스가 넥슨으로 이전되며 갈등을 빚었다. 대신 넷마블은 넥슨 인수에 대한 의지가 카카오보다 더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PEF가 발을 빼면서 넥슨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인수 경쟁이 부진하면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넥슨 매각 규모를 10조 원, 최대 12조 원까지 예상한 바 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일단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는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할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텐센트가 넷마블이나 카카오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을 텐데, 글로벌 PEF가 빠지면 사실상 텐센트의 단독 입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부터 매각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얘기가 나왔었다"며 "(검토할 사안이 많은) 10조 딜을 너무 빠르게 진행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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