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가 지난해 12월 기준 시술 건수 2600건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2017년 11월 국내 출시된 인보사는 매월 200건 이상의 시술 건수를 유지,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유전자치료기관(병원) 등록 수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출시 전에는 58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898여 곳으로 크게 늘어 인보사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20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놓은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투여해 골관절염을 치료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6700억 원 규모의 일본 라이선스 계약을 비롯해 중국 하이난성, 홍콩, 마카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약 20여 개국에 1조 원 규모의 수출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2018년 11월 21일 임상 3상 첫 환자 시술을 개시했다. 미국 주요 병원이 포함된 60개 임상기관에서 1020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20년 상반기까지 모든 환자 투여를 마무리하고, 2022년 생물의약품허가(BLA) 승인을 거쳐 2023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는 2017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327억 원으로 전년(1181억 원)에 비해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6억 원, 191억 원의 손실을 봤다. 2017년 55억 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5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에만 229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매출의 17.3%로, 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보사의 적응증을 경증 무릎 골관절염 환자까지 확대하기 위해 국내 임상 3상 투여를 개시했다. 또한,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신경병증성 유전자 통증치료제 ‘KLS-2031’과 종양살상바이러스 ‘KLS-3020’를 개발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인보사의 국내 처방 증가와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 등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보사의 안정적 매출을 통해 R&D 투자를 추가 확대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면서 흑자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는 새로운 골관절염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 치료제”라며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