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 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약 5000억 달러(약 561조 원)의 무역 흐름을 혼란에 빠뜨리고 가격 왜곡과 비효율성을 창출해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5000억 달러는 2017년 기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0.6%, 총 상품 수입액의 2.8%에 달하는 규모”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관세 충격은 전 세계 공급망으로 퍼질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압력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가 직접적으로 자사 이익을 줄여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자동차 회사들은 관세 부과에 따라 판매량을 유지하고자 비용을 떠안거나 소비자, 공급업체에 전가하는 등 여러 접근법을 구현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여할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미국 상무부는 17일 백악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상무부는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를 권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과 일본, 멕시코, 독일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관세에 가장 취약하다”며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어 관세 충격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전망이다.
전 세계 자동차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퍼스트트러스트나스닥글로벌오토인덱스펀드는 자동차 관세에 대한 불안으로 최근 1년간 21%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약 2% 오른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