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VR시장은 예상보다 성장세가 느리다. 미국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VR 헤드셋 판매는 2018년 3분기 소폭 반등하기 전까지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 및 호환성 문제가 VR 헤드셋의 구매력을 떨어뜨려왔다고 분석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바르요는 전문가와 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르요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니코 에이든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소비자 시장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그러나 전문가와 기업 분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바르요의 첫 VR 헤드셋은 60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지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장치보다 20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인간의 눈’ 해상도와 동일한 수준이다. 바르요는 세계 최초로 인간이 직접 눈으로 보는 수준의 V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바르요의 특허 기술은 헤드셋을 쓴 이용자의 눈이 바라보는 부분을 감지한 뒤 그 부분에 정확히 고해상도 이미지를 비춰준다. 현재 VR 시장은 작은 글자와 숫자를 읽을 수 없어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다른 업체들도 이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대만 기업 HTC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시장에 뛰어들었다. HTC는 헤드셋 ‘바이브 프로 아이’를 800달러에 내놨다. 이 헤드셋은 컨트롤러 없이 간단히 눈을 돌려 각종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에이든 CEO는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바르요가 전문가 시장을 겨냥한 유일한 VR기업”이라며 “우리는 다른 고객층에 다른 가격으로 접근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바르요는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 헤드셋을 생산하기 위해 46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바르요는 올해 후반에 VR 헤드셋에 혼합 현실감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