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로그 후속 물량 배정받기 어려워졌다

입력 2019-02-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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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생산 차질 우려

▲르노삼성 생산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수출 모습.(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생산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수출 모습.(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난항으로 부분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르노삼성이 위탁생산 중인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은 현재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수출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1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부산공장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로그의 위탁생산이 계약대로 9월에 끝나도 연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종전에는 로그 위탁생산 기간을 연장하면서 후속 신차 물량을 배정받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재 로그를 만들고 있는 일본 닛산 규슈공장보다 원가 경쟁력이 낮아져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닛산의 SUV인 캐시카이 후속 모델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물량을 따오는 방안도 추진했다. 다만 얼라이언스는 부산공장에는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르노삼성은 내년에 출시하는 신형 SUV 생산까지는 위탁생산 물량의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얼라이언스의 'CMF(Common Module Family)' 플랫폼을 활용한 SUV 신차를 내년에 국내 출시할 계획인데 이 SUV의 수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이 방안 역시 원가 경쟁력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로그 생산 중단 이후 신형 SUV 생산까지의 공백 기간에는 주력 차종인 SM6와 QM6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단일 생산라인에서 7종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로그와 일부 노후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더라도 나머지 차종의 생산량을 늘리면 가동률 하락을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SM6와 QM6의 내수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하반기에 생산성을 강화한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처럼 르노삼성이 로그 후속 물량 배정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인건비 등 고정비가 올라 얼라이언스의 다른 공장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부분파업이 장기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최근 부산공장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신뢰를 잃게 되면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명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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