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이틀연속 연중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밤사이 미국 양당이 예산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잠정폐쇄) 재발 우려가 완화한데다,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2200선을 회복했다. 다만 1120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탄탄한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대외요인을 보면 원·달러가 크게 하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1115원에서 1125원 내지 1130원 박스권이 굳혀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미중간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54원 떨어진 1014.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 1008.82원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5/1120.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미국 셧다운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 뉴스들이 많았다. 미국 증시와 달러화 움직임을 봤을 때 원·달러가 많이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낙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1120원대에서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쪽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과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는 박스권인 1115원과 1125원이 굳어져 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원·달러가 하락했다. 위안화도 역외시장에서 레벨을 낮춰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무역협상 결과와 북미회담 이벤트들이 있다.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듯 싶다. 이번주 원·달러는 1115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0.15%) 오른 110.61엔을, 유로·달러는 0.0038달러(0.34%) 상승한 1.133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71위안(0.25%) 하락한 6.762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01포인트(0.50%) 상승한 2201.48을 기록해 나흘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